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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장례문화

미국의 ‘자연장’ 트렌드: 친환경 장례 방식의 부상

by 긍정이희망이 2025. 3. 7.

장례 문화의 변화와 친환경적인 선택

장례 문화는 사회적 가치관과 환경적 요인에 따라 변화해 왔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장과 화장이 가장 일반적인 장례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연장(Natural Burial)’이라고 불리는 친환경 장례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연장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기존의 매장 방식과 달리 시신을 화학 처리하지 않고, 분해가 쉬운 재료를 사용해 자연적으로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현대적 가치관과 맞물려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 환경 보호 운동, 미니멀리즘 트렌드, 그리고 개인주의적 장례 문화의 확산이 자연장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자연장은 기존의 매장 방식보다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 자연장이 부상하는 배경과 그 방식, 그리고 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살펴보며, 미래의 장례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해 보겠다.

 

 

 

1. 자연장이란 무엇인가?

자연장은 기존의 매장 방식과 달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1. 화학 처리(방부제) 없이 자연 상태로 매장
    • 전통적인 매장 방식에서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의 방부제를 사용해 시신을 처리하지만, 자연장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토양 오염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분해 과정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2. 생분해성 재료 사용
    • 전통적인 매장에서는 금속 관이나 강화된 나무 관을 사용하는 반면, 자연장에서는 종이, 대나무, 버섯균사체(mycelium) 등 생분해성이 높은 재료로 만든 관이나 수의를 사용한다.
    • 이를 통해 시신과 관이 빠르게 분해되며, 토양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3. 잔디나 숲에 매장 (묘지 대신 자연 속으로)
    • 자연장은 전통적인 묘지보다 자연보호 구역, 숲, 정원형 묘지 등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 돌로 된 묘비 대신 나무를 심거나, 디지털 추모 방식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2. 왜 자연장이 주목받고 있는가? (자연장 확산의 이유)

1)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성

미국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장례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전통적인 매장의 환경 문제
    • 전통적인 매장에서는 연간 약 400만 갤런의 방부제와 200만 톤 이상의 콘크리트, 금속이 묘지에 사용된다.
    • 이러한 물질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으며, 토양 오염과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화장의 탄소 배출 문제
    • 화장은 기존 매장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화장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 미국 내 화장 시설에서는 매년 약 3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비해 자연장은 화학 물질이나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시신이 분해되도록 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2) 경제적 부담 감소 (비용 절감 효과)

미국에서 장례 비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 전통적인 매장 비용: 평균 $7,000~$12,000
  • 화장 비용: 평균 $2,000~$5,000
  • 자연장 비용: 평균 $1,000~$4,000

자연장은 기존 매장에 비해 비용이 낮으며, 일부 사람들은 묘지를 사지 않고 자연보호 구역에 시신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더욱 절감하기도 한다.

3) 개인주의적 가치관 변화

미국에서는 장례식이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중심의 대규모 장례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규모 가족 장례, 개별적 추모 방식(온라인 추모, 자연장 등)이 증가하고 있다.

  • 자연장은 개별적인 선택을 존중하는 방식이며, 생전 자신의 장례를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 일부 사람들은 묘지 대신 나무 아래에 묻히거나, 가족이 직접 시신을 돌볼 수 있는 형태의 장례를 원하기도 한다.

4) 친환경 장례법에 대한 법적 허용 증가

과거에는 자연장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지역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미국 내 여러 주(State)에서 이를 합법화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등 서부 지역: 자연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 뉴욕, 매사추세츠 등 동부 지역: 일부 환경 단체와 협력하여 자연장을 시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3. 자연장의 다양한 형태 (미국에서 시행되는 친환경 장례 방식)

1) 숲과 정원형 묘지 (Green Burial Grounds)

  • 미국 내 공인된 ‘녹색 묘지(Green Cemetery)’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 일반적인 묘지와 달리, 자연 속에서 시신이 완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 뉴욕,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여러 주에서 환경 보호 단체와 협력하여 자연장지를 운영 중이다.

2) 퇴비화 장례 (Human Composting)

  • 인간 퇴비화(Human Composting)는 시신을 미생물이 자연스럽게 분해하여 퇴비로 만드는 방식이다.
  • 워싱턴주는 2019년 미국 최초로 인간 퇴비화 장례를 합법화했으며, 현재 오리건, 콜로라도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3) 해양장 (Sea Burial)

  • 화장 후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방식이 있으며, 미국 해양국(NOAA)에서 합법적으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일부 환경 단체에서는 산호초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유골을 바다에 보관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연장은 미래의 장례 문화가 될 것인가?

미국에서 자연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환경 보호, 비용 절감, 개인주의적 가치관 변화 등의 이유로 점점 더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정부의 법적 허용과 환경 단체의 협력이 늘어나면서, 자연장은 점점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장례 문화는 더욱 다양화될 것이며, 자연장과 같은 친환경 장례 방식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